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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텃밭 위치에 따른 일조량 계산법과 작물 배치

by sunrise-hoho 2025. 5. 16.

햇빛을 모르면 텃밭은 운에 맡기는 도박이다

텃밭을 시작할 때 우리는 보통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고, 흙을 고르는 데 집중하죠.
그런데 진짜 중요한 걸 잊곤 해요. 바로 햇빛, 정확히 말하면 ‘일조량’입니다.

“햇빛은 대충 잘 들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건 완전히 잘못된 접근이에요.
작물마다 필요한 햇빛 시간이 다르고,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 햇빛이 드느냐에 따라
성장 속도, 잎의 색, 열매의 크기까지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도시에서 텃밭을 시작하는 경우,
아파트 베란다나 옥상은 주변 건물의 그림자, 방향, 시간대에 따라
햇빛의 질과 양이 천차만별이에요.
제대로 측정하지 않으면, 기대하던 수확은커녕 모종이 시들어가는 걸 보는 게 전부일지도 몰라요.

그래서 이 글에서는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직접 일조량을 측정하는 방법부터,
각 작물에 맞춘 스마트한 배치 전략까지
아주 구체적으로 알려드릴 거예요.

이제 텃밭을 ‘운’이 아니라, ‘계산된 과학’으로 키워보세요.
당신의 채소는 정확한 햇빛 아래에서 훨씬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어요.

일조량계산법
햇빛

일조량이란 무엇인가요? 꼭 계산해야 할까요?

일조량이 작물의 성장을 좌우한다

햇빛은 식물에게 있어 에너지 그 자체입니다.
광합성은 말 그대로 햇빛 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생명 활동이에요.
일조량이 부족하면, 잎은 누렇게 변하고 성장도 멈추고 결국 기대했던 것만큼의 수확을 할 수 없게 돼요. 

‘햇빛이 조금이라도 들면 되겠지’는 오산

많은 분들이 ‘베란다에 햇빛은 좀 드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중요한 건 하루 중 몇 시간, 어떤 시간대에 햇빛이 드느냐예요.
오전 햇빛과 오후 햇빛은 강도도 다르고, 작물에 미치는 영향도 다릅니다.

 

내 텃밭의 일조량, 이렇게 측정하세요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측정하는 방법

스마트폰만 있으면 일조량 측정이 가능합니다.
추천하는 앱은 다음과 같아요:

  • Sun Surveyor: 특정 시간대에 태양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있어요.
  • Lux Light Meter: 조도(밝기)를 측정해서 상대적인 햇빛 강도를 비교할 수 있어요.
  • Google Lens + 시계앱 조합: 1시간 단위로 햇빛이 드는 시간대를 기록해 보세요.

조금은 힘들지만 직접 관찰하는 법도 있다

  1. 해 뜰 무렵부터 해 질 때까지
  2. 매 1시간 간격으로 사진을 찍거나 메모를 남긴다
  3. 햇빛이 직접 드는 시간을 기록하고 합산

하루 6시간 이상 햇빛이 드는 곳이라면 대부분의 작물이 OK!
3~5시간이면 반그늘 작물만 가능,
3시간 미만이면 잎채소 중에서도 그늘을 좋아하는 종류만 재배가 가능해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텃밭의 일조량

남향: 텃밭의 황금자리

하루 중 가장 긴 시간 동안 햇빛이 드는 방향입니다.
고추, 토마토, 오이, 가지 등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열매채소를 키우기에 최적입니다.

동향: 아침 햇살이 따뜻한 공간

햇살이 빠르게 들어오지만 오후에는 금세 그늘이 됩니다.
상추, 쑥갓, 파 등 반음지 채소가 잘 자랍니다.

서향: 오후 강한 햇빛에 주의

강한 직사광선이 작물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어요.
반그늘+햇빛 조합을 좋아하는 허브류나 부추에 적합해요.
물 관리를 특히 잘해야 합니다.

북향: 가능은 하지만 제한이 많다

햇빛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쪽파, 미나리, 부추 등 그늘에서 잘 자라는 작물로 선택의 폭이 제한됩니다.

 

작물의 일조량 요구도에 따른 분류

햇빛 6시간 이상 필요 작물 (양지)

  • 토마토
  • 고추
  • 오이
  • 가지
  • 상추 (수확량 ↑)

햇빛 3~5시간 작물 (반음지)

  • 쑥갓
  • 열무
  • 부추
  • 시금치

햇빛 2~3시간 작물 (음지 적응)

  • 쪽파
  • 미나리
  • 케일
  • 근대
  • 실내형 허브 (민트, 레몬밤 등)

 

작물 배치 전략: 햇빛은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다

앞에서 낮은 작물, 뒤에는 키 큰 작물

햇빛을 최대한 고르게 나눠주기 위해
햇빛이 드는 방향 기준으로 앞쪽에 키가 낮은 작물, 뒤쪽에 키가 큰 작물을 배치하세요.

예:
앞줄 – 상추, 쑥갓
중간 – 시금치, 파
뒷줄 – 고추, 방울토마토

모둠재배 피하기 (햇빛 쟁탈전 발생)

한 화분에 여러 작물을 심는 경우,
햇빛 요구량이 비슷한 작물끼리만 함께 심는 것이 중요해요.
고추와 부추를 한 화분에? NO! 경쟁만 치열해져요.

 

텃밭 환경에 따른 배치 예시

베란다 텃밭 기준 (동향/남향)

  • 앞쪽: 상추, 부추
  • 중간: 파, 시금치
  • 뒤쪽: 고추, 토마토

실내 창가 텃밭 (서향/북향)

  • 실내 LED 조명 보조 필요
  • 쪽파, 미나리, 허브류 적합
  • 수경재배 활용하면 효율 UP

 

일조량을 높이는 꿀팁까지!

빛 반사판 활용하기

햇빛이 적게 드는 공간이라면
하얀색 보드나 은박 반사판을 벽이나 창문 근처에 세워보세요.
햇빛이 반사돼 작물의 광합성 효율을 높여줘요.

이동형 선반 설치

시간대별로 햇빛이 드는 위치가 다르다면?
바퀴 달린 선반이나 화분 받침대를 활용해 햇빛 따라 작물을 이동시키세요.
일명 ‘햇빛 쫓기 전략’입니다.

 

결론: 햇빛을 이해하면 수확이 달라진다

텃밭은 심으면 자라는 단순한 구조가 아니에요.
햇빛, 즉 일조량은 작물의 생존과 성장, 그리고 수확의 질까지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일조량을 직접 확인하고,
작물의 특성에 맞춰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텃밭의 실패 확률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어요.

“이 정도면 되겠지”에서 “이 자리는 4시간, 저 자리는 2시간”이라는
정확한 판단으로 텃밭을 운영하세요.
당신의 채소들은 빛을 더 많이 받는 만큼,
더 풍성하고 건강하게 자랄 테니까요.

 

FAQ

Q1. 일조량이 부족한 베란다에도 텃밭이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단, 그늘에 잘 적응하는 작물 위주로 선택하고, 필요하다면 LED 식물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아요.

Q2. 일조량은 계절마다 달라지지 않나요?

맞습니다. 여름에는 6시간 이상 햇빛이 들던 자리가, 겨울엔 2시간밖에 안 될 수도 있어요. 계절별로 작물 위치를 조정하세요.

Q3. 햇빛을 좋아하는 작물과 아닌 작물을 같이 심어도 될까요?

추천하지 않습니다. 햇빛 요구도가 다른 작물은 성장 속도나 생장 방향이 달라 충돌이 생기기 쉬워요.

Q4. 스마트폰 앱이 꼭 필요하나요?

꼭 그렇진 않지만, 사용하면 훨씬 정확하고 편리하게 일조량을 시각화해서 이해할 수 있어요. 특히 초보자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Q5. 고추와 상추를 같이 심었더니 상추가 죽었어요. 왜 그런가요?

고추는 햇빛을 많이 차지하는 키 큰 작물입니다. 상추가 그늘에 가려 광합성을 못했기 때문이에요.
앞뒤 배치를 바꾸거나 분리해서 심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