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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일지/부신

[부신 종양-EP2] 뇌 MRI 조영제 포함 후기 – 뇌하수체 확인을 위해 찍은 이유

by sunrise-hoho 2025.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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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 정리해 보는 후기입니다. 


 

 

2024년 08월 07일 수요일

부신 문제로 뇌 MRI 찍은 후기 (조영제 포함)

 

부신 관련 검사를 하던 중, 의사 선생님의 권유로 뇌 MRI를 찍게 되었다.
보통 뇌 MRI는 금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간호사분께서 "금식은 안 해도 된다, 편하게 식사하고 오라"고 안내해 주셔서 그대로 편하게 밥을 먹고 병원에 갔다.

 

MRI나 CT는 통합예약센터에서 예약을 한다. 

통합예약센터는 2층에 위치 해 있다. 

한림대병원 통합예약센터
2층 통합예약센터에서 MRI 예약

 

 

 

 

한림대 병원에 성심이... 아이들이 참 좋아할것 같다. 

다 큰 으른이는 성심이와 사진찍는걸 참아야 했다. 

한림대 병원
나를 반겨주는 성심이

 

 

 

복장 TIP

 

MRI촬영 시에는 금속이 포함된 옷이나 액세서리를 모두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탈의 후 가운으로 갈아입게 된다. 

옷을 갈아입지 않으려면 스포츠 브라, 고무줄 바지, 금속 장식이 없는 옷 정도로 입고 가면 된다.

이 정도면 가운으로 갈아입지 않고 촬영이 가능하니 귀찮은 분들은 미리 준비해서 가면 좋을 듯하다. 

촬영할 때 착용한 안경과 액세서리만 모두 빼놓으면 된다. 

 

 

사전 테스트 & MRI

 

MRI실은 생각보다 꽤 시원했고, 간호사분들도 굉장히 친절하셨다.

 

촬영 전에 손목 쪽 혈관에 주사를 꽂고, 조영제가 잘 들어가는지 사전 테스트를 한다.

이 과정에서 살짝 깜짝 놀랄 수 있다.

무언가 자극적인 느낌이 확 들어오는데, 아프다기보다는 낯선 자극에 놀라는 정도?

 

MIR기계 안에 들어가기 전 헤드셋을 쓰고, 머리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을 시켜 놓는다. 

기계 안에 들어가 있는 동안 헤드셋을 통해 음악이 나오고, 그 음악을 뚫고 기계소음이 들린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헤드셋을 통해 "이제 조영제가 들어갑니다, 놀라지 마세요. 12분 남았습니다."라고 안내해 준다.

 

 

 

조영제 주입 느낌

 

조영제가 들어올 때는 팔뚝 혈관을 타고 뜨거운 무언가가 흐르는 느낌이 난다.
이 느낌이 오래가진 않고, 그냥 참을 수 있는 정도?? 

사람에 따라서는 아픈 통증이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시간이 좀 지나고 나면 손에 있는 바늘의 자극도, 조영제가 흐르는 느낌도 점점 사라지고 긴장이 풀리면서 슬슬 잠이 오려는 찰나에 촬영이 끝났다.

뇌MRI
지혈중인 손목

 

 

끝나고 난 뒤

 

조영제가 들어갔던 바늘 부위에 통증이 있었다. 특히 그 부위가 엄지손가락 근처였는데, 통증 때문에 엄지로 카톡 타자도 치기 힘들었다. 남편에게 카톡으로 "끝났어"라는 한마디 보내는 것도 통증 때문에 제대로 칠 수가 없었다. 

 

그 부위는 다음 날까지도 누르면 아픈 느낌이 있었고,
촬영 후 3일 정도 지난 시점엔 주변에 살짝 멍처럼 보이는 자국이 남아 있다.

 

 

왜 뇌 MRI를 찍게 되었을까?

 

 

의사 선생님이 뇌 MRI 검사를 권하신
이유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부신 이상이 꼭 부신 자체의 문제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서 부신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ACTH(부신피질자극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뇌하수체에 양성 종양(선종)이 생기면 이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결국 부신이 자극을 받아 코르티솔을 과다 분비하게 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쿠싱병(Cushing disease)이다.

또 하나, 나처럼 프로락틴 수치가 높게 나올 때

뇌하수체 종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MRI 촬영이 필요하다.

 

즉, 뇌 MRI는 부신 문제의 근본 원인이 뇌에 있는지 확인하는 중요한 검사였다.

 


 

 

앞으로 부신과 관련된 치료나 검사를 이어가는 과정과 느낀 점을 기록해 둘 예정이다. 이 글이 비슷한 검사를 앞두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