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 정리해 보는 후기입니다.
한림대 성심병원 내분비내과에서 받은 부신 기능 저하증 검사 후기입니다.
검사 과정, 증상, 채혈 방식을 정리했습니다.
( 정확한 검사 명칭이 기억나지 않았지만, 검색해 보니 'ACTH 자극 검사' 혹은 '부신 기능 저하증 검사'로 불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
2024년 08월 09일 금요일
이번에는 단순 채혈이 아닌 다른 검사를 받았다.
이번엔 채혈실이 아닌 주사실로 들어간다.
( 채혈실은 병원 입구에서 2층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바로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주사실은 채혈실 바로 옆에 있다.
바로 앞 키오스크에 등록을 해 주고 대기하고 있으면 주사실 방에서 간호사분이 호명해 주신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큰 방 안에 쇼파에 링거를 맞고 앉아계신 분들이 몇 분 보였다.
채혈실의 어수선한 분위기와 달리 주사실은 방으로 되어 있어서 조용하다.
자리에 앉으면 간호사분이 정맥주사라고 말해주시는데, 주삿바늘이 생각보다 굵어서 엄청 졸았다.
예전에 수술할 때 굵은 주사 바늘을 맞아본 기억이 떠올라서 더 무서웠는데 실제로는 채혈할 때랑 비슷한 통증 수준이었고 금방 끝났다.
약물 투여 및 반응
바늘을 꽂은 상태로 채혈실 가서 1차로 피를 뽑고,,
다시 주사실로 오면 간호사분이 약이 가득 차 있는 주사기를 두 개 가져오고 꽂혀 있는 바늘을 통해 약을 넣으며 호르몬 기능 검사라고 설명해 주셨다.
약을 넣으면 두통이 있거나 속이 울렁거릴 수 있다고 알려 주셨는데 듣자마자 바로 속이 울렁거린다.
토할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증상은 금방 사라진다.
메슥거리는 느낌이 아니라 속에서 커다란 물이 꿀렁(?) 거리는 느낌이 난다고 할까?
반복되는 채혈과 대기
주사는 끝났지만 바늘은 그대로 꽂아둔 상태로 간호사분께서 30분 단위로 채혈할 거라고 알려주셨다.
채혈실 앞에서 대기하면서 시간이 되면 번호표는 뽑지 않고, 자리 비면 바로 들어가서 채혈하면 된다.
대기하는 동안은 아래의 채혈 시간이 적힌 종이를 앞에 순서 정리해 주시는(?) 직원분이 보여주면, 채혈 자리를 바로 잡아주시는데 어디 못 끼어들고 사람에게 쉽게 말 못 붙이는 소심한 나로선 정말 다행이었다.
기다림의 시간
이런 상태로 채혈실 앞 의자에서 멍하니 사람 구경하고, 웹툰 보고, 시간 되면 또 채혈하고…
마무리
마지막 채혈이 끝나면 반창고로 지혈해 주신다.
오른쪽에는 아직 사라지지 않은 MRI 바늘자국, 오늘 새로 생긴 바늘자국을 보며 아프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아픈 것보다 남편에게 미안한 게 더 크다.
같이 산 10년 동안 입원과 온갖 검사는 나만 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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