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 정리해 보는 후기입니다.
( 당시 블로그 운영을 안 해서 사진은 많지 않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기억을 더듬어 남겨봅니다. )
- 입원 일정 : 수요일 입원, 목요일 정맥채혈, 금요일 퇴원 일정
- 부신종양크기 : 왼쪽 2.3cm, 오른쪽 1.7cm
- 보호자 없이 입원가능, 채혈 당일에는 보호자 필요. 하루 종일 함께 있을 필요는 없고, 상태에 따라 귀가 가능. 남편은 아침 일찍 와서 오후 3시쯤 귀가함.
입원 준비물
필수품 : 신분증, 수건, 슬리퍼, 물컵 또는 텀블러, 휴대폰충전기, 이어폰, 휴지, 세면도구,
모자(머리 안 감고 퇴원할 예정이라면 필수)
있으면 좋은 것 : 귀마개, 겨울이면 개인담요, 물티슈, 멀티탭(휴대폰 외에 기기를 더 챙기게 된다면 필수)
2박 3일 입원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는 6인실이 없고 기본 4인실부터 가능하다.
병실은 6인실을 개조해서 4인실을 만든 것 같은데 나는 창가가 아닌 화장실 옆 침상으로 배정받아 약간 아쉬웠다.
하지만 보호자가 왔을 때 옆에 여유공간을 쓸 수 있어서 좋았다.
입원 1일 차 : 입원 절차 및 첫 검사
1시 30분쯤 입원 수속 완료 후, 병원생활과 관련된 안내를 받았다.
오후 4시쯤 시술 부위 제모를 시작했다.
( 제모약을 발라주고 나중에 닦아주는 방식인데 간호사분이 친절히... 제모약을 발라주신다.)
이후 휠체어로 이동해서 흉부 xray, 심전도검사, 채혈등을 한다.
다리로 멀쩡히 걸을 수 있었지만 휠체어 이용은 병원 프로세스인가 보다. 두 다리가 멀쩡한 나는 이동할 때 조금 민망했다.
저녁에는 부신정맥채혈 관련 설명, 혈관에 바늘 잡아주고, 동의서 서명등이 진행된다.
발에 맥을 짚어 보시더니 이렇게 표시도 해 놓으셨다.
저녁 8시쯤 교수님 회진 오셔서 또다시 부신정맥채혈에 대해 설명을 다시 해 주신다.
( 왼쪽부신에 비해 오른쪽은 까다롭다고 한다.
실제 부신정맥채혈 후기를 보다 보면 종종 오른쪽에서 실패했다는 후기들을 볼 수 있다. )
밤 11시쯤에 혈압 체크 후 한 시간 동안 가만히 누워있도록 안내를 받았다.
자정에 채혈을 하고, 덱사메타손 여러 알 복용 후 취침을 했다.
자정부터 금식이다.
이날 링겔도 연결했는데, 어떤 걸 연결했었는지 사진을 찍었지만 실수로 삭제했나 보다.
첫날이라 그런지 대략 한두 시간 간격으로 간호사님이 확인 및 검사등을 위해 자리로 왔던 것 같다.
부신정맥채혈이란?
부신정맥채혈(Adrenal Venous Sampling, AVS)은 양쪽 부신 중 어느 쪽이 호르몬을 과다하게 분비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이다.
CT나 MRI에서 혹이 보여도, 그 혹이 실제로 기능을 하는지 아닌지는 영상만으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AVS를 통해 혈액을 직접 채취해서 분석해야 한다.
특히 양쪽 모두에 종양이 있는 경우, 어느 쪽이 문제인지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
이 검사를 통해 양쪽 부신에서 나오는 호르몬 수치를 비교하고, 기능적으로 활발한 쪽이 어디인지 판단해서 수술 여부나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즉, "혹이 있다"는 걸 넘어서, "실제로 호르몬을 많이 내보내는 혹이 어느 쪽이냐"를 가리는 검사이다.
입원 2일 차 : 부신정맥채혈
- 시술 시작 시간
첫 번째 시술 타임으로 배정되어 8시 10분쯤 시술실로 이동했고, 남편말로는 대략 1시간 10분 후에 올라왔다고 한다.
- 탈의 및 준비
속옷은 상하의 모두 탈의
병원에서 제공한 일회용 속옷 착용
이후 침대에 누운 채로 시술실로 이동하며, 시술 종료 후에도 누워서 병실로 복귀
(시작 전에 간호사님들이 "교수님이 잘해주실 거니깐 겁먹지 마세요~ 하며 용기를 주신다... )
- 마취
부신정맥채혈은 마취가 제일 아팠다. 아무래도 부위가 사타구니다 보니 더 아팠던 것 같다.
마취주사는 두대 이상 놓는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마취가 되어서 몇 대를 놓는 건지는 정확히는 모르겠다.
마취 이후는 특별히 통증이 없었다.
- 시술 중 느낌
카테터가 삽입될 때는 뱃속에서 뭔가 움직이는 느낌이 묘하게 불쾌한 느낌을 주었다.
통증은 없지만 카테터가 내 장기를 누비는 감각을 느끼게 된다.
뭔가가 내 뱃속에서 움직이는구나... 이게 왼쪽 옆구리로 갔구나... 이제 오른쪽 옆구리로 갔구나.... 이런 걸 느끼고 있었다.

부신에서 피 뽑을 때도 통증이 있었다는 후기를 본 적이 있었지만 나는 별 느낌이 없었다.
오른쪽 부신 채혈할 때는 CT촬영도 함께 진행했다.
( 조영제가 들어가는 느낌이 없었기에 조영제 없이 촬영한 줄 알았지만, 후에 병실에서 간호사분이 조영제가 들어갔었는데 내가 무엇 때문에(? 기억 안 남) 못 느꼈던 것 같다고 했다.)
초반에 카테터 들어올 때 느낌이 안 좋을 뿐이지 그 후로는 별거 없었다.
- 시술 후 주의사항
병실로 복귀 후 지압이 된 상태로 두 시간 동안 누워있어야 한다.
특히 시술부위인 오른쪽 다리는 더욱 움직이지 말라고 하셨다.
그날 하루는 화장실외엔 이동 금지
나는 허리디스크가 있어서 똑바로 누워있질 못하는데 두 시간 동안 허리가 아파 울면서 버팀
- 교수님 회진
저녁 8시경, 교수님 회진 오셔서 대략적인 시술 결과에 대해 간단히 설명
( 정확한 검사 결과는 추 후 분석 필요. )
입원 3일 차 : 퇴원
오전에 시술 부위를 소독하고 밴드를 교체한 후, 교수님 회진 설명을 듣고 퇴원 안내를 받았다.
이틀 후에 밴드제거 및 샤워가능하고 따로 약 처방은 없었다.
시술부위 주위로 큰 피멍이 있는 상태이다.
피멍은 초반에 진하다가 넓게 퍼지면서 옅어지는 듯하다.
서울 아산병원 입원 후기
기본관리
▷ 매일 혈압과 체온을 체크한다.
▷ 한림대와 같이 그날의 수분 섭취량, 식사량등은 체크하지 않는다.
▷ 간호사분들이 굉장히 친절했다.
병원밥
▷ 항상 병원식은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지만, 나는 꽤 만족스러웠다.
편의시설
▷ 지하 1층에는 식당과 카페, 쇼핑을 할 수 있는 여러 편의시설들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다만 카페는 커피 가격이 매장마다 꽤 차이가 나니 참고하자.
( 어떤 곳은 커피빈 가격대라서 당황했다. )
▷ 식당들은 점심시간대에 대기인원이 있는 곳도 있다.
병실 컨디션
▷ 병실 자체는 오래된 느낌이 없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괜찮게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샤워
▷ 샤워실은 복도 쪽에 따로 있고 예약으로 이루어지고, 샤워실 앞에 수기로 쓰는 종이가 있다.
▷ 간혹 예약을 하지 않고 들어가시는 분 때문에 그 시간 예약자분과 다투는 소리가 들리긴 한다.
그 외에
▷ 부신질환으로 입원하는 환자가 은근히 있었다.
▷ 보호자 식사 신청 가능하며, 보험 적용은 되지 않는다. ( 보호자식은 간호사에게 요청 )
▷ 목 디스크가 있는 경우 자신이 사용하는 베개를 챙기는 걸 추천한다. 나는 목 디스크가 심한 것도 아닌데 병원 베개를
사용하면 목이 좀 아팠다.
▷ 시술 전에 미리 화장실 다녀오길 추천한다.
▷ 시술 당일에는 주차비가 발생할 수 있다. 입원 안내책자를 보니 무료 이용에 입원·퇴원 당일만 해당이 되며
"시술 제외"라고 적혀있었다. 이날 주차비는 2만 원이 나왔습니다.
→ 하루 최대 주차비가 2만 원이다.
→ 자세한 주차 안내는 아래 병원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P8에서는 부신정맥채혈 결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써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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